좌초 사고로 승객 32명이 목숨을 잃었던 초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가 마지막 해체 작업을 위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제노바항에 도착하면서 마지막 항해를 끝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이 배는 지난 2012년 1월 13일 70개국 승객 4천229명을 태우고 운항하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질리오 섬 해안에서 암초에 부딪히면서 좌초했다가 지난해 여름 사고장소인 질리오 섬에서 제노바 인근 프라 항까지 며칠 동안 조심스럽게 예인됐다.

그동안 내부의 가구와 전선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해왔다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전했다.

콩코르디아 호는 11일 저녁 6대의 예인선에 이끌려 시간당 2노트의 속도로 이동을 시작해 10시간의 항해 끝에 이날 새벽 제노바항에 도착했다.

이 신문은 제노바에서 건조됐던 콩코르디아 호가 제노바에서 최후를 맞게 됐으며 선체 해체작업은 '바다의 여왕'에 대한 마지막 예의로 비공개리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콩코르디아 호 해체작업을 맡게 된 선박 재활용 컨소시엄의 페르디난드 가레 CEO는 "콩코르디아 호에서 5만 5천 톤의 철과 2천 톤의 구리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는 보도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