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내무부 집계
사상자 갈수록 늘어, 인도와 중국 티베트에서도 사망자 발생
여진 이어지며 건물 다수 붕괴…카트만두 국제공항 한때 폐쇄
한국 교민·구호단체 피해 접수된 것 없어


네팔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12일 오후 12시50분(현지시간) 다시 발생해, 네팔에서만 최소 42명이 사망하고 1천117명이 다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76㎞ 떨어진 코다리 지역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베레스트 산과 중국 티베트 국경과 가까운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19㎞였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난 뒤 17일 만에 발생했다.

지진 직후 규모 5∼6에 이르는 수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지진 직후 주민들이 대거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와 대피했다.

네팔 내무부는 이번 추가 지진으로 42명이 사망하고 1천11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강진으로 기반이 취약해진 건물이 이번 지진에 상당수 무너진 데다가 외곽지역에서는 산사태도 일어나 사상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인도에서도 북동부 비하르 주에서 집이 무너져 15세 이하 소녀 3명이 숨지는 등 모두 17명이 사망했다고 인도 NDTV가 보도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를 비롯한 인도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뉴델리는 지진 이후 한동안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1명의 중상자가 발생했으며 진앙에서 북서쪽으로 22㎞ 떨어진 중국 장무(樟木)에서는 전력공급 중단, 통신 중단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함께 네팔 유일의 국제공항인 카트만두 트리부반공항이 지진 직후 몇 시간 동안 폐쇄됐다가 운영을 재개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여진의 공포로 집을 떠나 야외 생활을 하던 이재민들은 또다시 찾아온 이번 강진과 여진에 대해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전날까지 다소 여진이 잦아들면서 집으로 들어가 있던 주민들도 이번 강진에 다시 거리로 나왔다.

카트만두에 사는 교민 문광진 씨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규모 병원 건물이 이번 여진에 무너진 것을 봤다"며 "주민들과 차량이 뒤엉켜 도로가 혼잡했고 접촉사고를 내는 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카트만두에 있는 유니세프 직원 로즈 폴리는 "진동이 계속되는 것 같다"며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에 배를 띄워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최용진 주네팔 한국대사는 이날 카트만두 외곽으로 이재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러 가다 여진을 만나 대사관으로 복귀해, 교민과 한국 구호단체 활동가 등의 피해상황을 파악했다.

대사관 측은 이번 여진으로 한국인 피해 상황은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팔에 한국인은 현재 교민 650여명과 지진 구호활동을 위해 입국한 37개 단체 100여명, 등산·트레킹을 하러 왔다가 출국하지 않은 30여명 등이 있는 것으로 대사관 측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강진이 발생한 이후 이번 여진이 나기까지 네팔 전역에서는 8천150명이 숨지고 1만7천86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델리·서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정주호 기자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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