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 인구가 급증하는 '국민 주식투자' 기대를 맞고 있다.

22일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중국의 예탁결제원 격인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는 지난주(13~17일)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새로 개설된 증권계좌 수가 325만71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바로 직전 주 사상 최대치로 기록된 168만4100개에 비해 94%가량이나 급증하면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17일 현재 증권계좌 합계는 1억9800만 개에 달해 사람이 여러 계좌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억 명가량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증권등기결산공사는 상하이종합지수가 6000선을 넘어섰던 2007년 강세장 당시 가장 활발한 증가율을 보인 시기보다 최근 증권계좌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일부 주식의 주가는 조정을 받으면서 '거품 붕괴'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의 양대 고속철 제조사로 최근 합병된 중궈베이처(中國北車·CNR)와 중궈난처(中國南車·CSR)는 급등세를 이어가다가 전날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의 수혜주로 인식되면서 뛴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1000억 위안(약 17조 5000억원)가량이 증발됐다.

한편 중국 정부는 1998년 12월 제정된 증권법을 2005년 대폭 개정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광범하게 손질하는 '대수술'에 들어갔다.

이번 개정안에는 투자자 보호를 비롯한 건전한 자본시장 구축, 주식발행 등록제 개혁, 다양한 자본조달 체계 마련 등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 있다.

그동안 금지된 증권업계 종사자의 주식 거래도 일정한 기준을 정해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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