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자들의 증권계좌 신규 개설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중국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중국 예탁결제원 격인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는 지난주 투자자들이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증권계좌를 새로 개설한 건수가 168만4100건에 달해 사상 최대치로 기록됐다.

신규 증권계좌 개설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뒤 한동안 주춤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3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전후로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달 넷째 주 신규 증권계좌 개설수가 166만9300개로 최고 기록을 세운 뒤 2주일 만에 신기록이 나왔다.

더욱이 증권당국이 무분별한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증권계좌를 '1인당 1개'로 제한하던 것을 지난 13일부터 전면 해제해 최대 20개까지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한 뒤에는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새 제도가 시행된 직후인 지난 14일에는 증권계좌를 개설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증권등기결산공사의 전산 시스템이 일시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고 계좌개설을 위한 증명서 발급이 지연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이런 추세로 미뤄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의 신규 계좌 개설이 이번주에 다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는 개인, 기관, 외국인 투자자가 3대 투자세력을 구성하고 있는 한국 증시와 달리 개인투자자 비중이 90%를 넘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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