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평가국장 "자연환경 실험서도 결함…훈련부족도 문제"
올해 중반 두 차례 비행실험에 주목…"괌 겨냥한 IRBM 요격"


미군이 지금까지 10차례에 걸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요격실험에 모두 성공했지만, 실전운용에 요구되는 신뢰성은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는 미 국방부 내부의 평가가 나왔다.

마이클 길모어 미국 국방장관실 소속 미사일 운용시험평가국장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분과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지금까지 비행실험과 신뢰성 실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사드 시스템의 구성요소들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신뢰성 향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모어 국장은 또 "극한 온도와 온도 충격, 습기, 비, 얼음, 눈, 모래, 먼지 등을 견뎌내는지 등 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하는 자연환경 실험에서도 결함을 보였다"며 "이는 사드가 언제, 어디에 배치되든 적절하게 운용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꼭 해결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길모어 국장은 이어 "사드 요원들에게 제공된 장비들과 진단설비는 정확하게 사드를 배치·유지하고 시스템의 운용상태를 평가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길모어 국장은 이와함께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사드 요원들에 대한 훈련 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드 요원들은 충분한 훈련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사드 부대에 배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드는 실전 배치된 지역에서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BMD)나 패트리엇 미사일 등과 같은 다른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연계해 상호운용되도록 만들어진 복잡한 시스템"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의 비행실험에서 사드 운용요원들은 다른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연계해 사드를 운용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된 미사일 방어시스템 속에서 팀 기반의 공동 훈련 경험을 갖지 못했다는 것은 아직 싸우려는 의지만큼 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개인적 차원의 훈련에 초점을 맞춘 훈련정책을 조직적이고 통합적이며 팀에 기반한 훈련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모어 국장은 "현재의 훈련장비들은 실제 시스템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요격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 오클라호마 주 포트 실 방공포병 기지에 모의 훈련시설이 들어섰으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 육군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2007년부터 2013년 사이에서 10차례에 걸친 사드 비행실험을 실시해 8개의 단거리 미사일과 2개의 중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미 육군은 올해 7월부터 9월 사이에 두 차례에 걸친 추가 비행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길모어 국장은 밝혔다.

그는 "기존보다 훨씬 복잡한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 표적을 향한 레이더 알고리즘(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원하는 출력을 유도하는 규칙의 집합)을 실험하고 괌을 겨냥하고 있을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IRBM)에 대한 요격능력을 테스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육군은 2013년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BM-25)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사드의 첫 번째 알파 포대를 처음으로 해외 지역인 괌에 배치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