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져 150명의 사망자를 낸 저먼윙스 여객기는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검찰이 26일 발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을 조사 중인 프랑스 검찰의 브리스 로뱅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조종실 음성녹음장치를 확인한 결과 조종사가 조종실 밖으로 나간 사이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파괴하려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로뱅 검사는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여객기 하강버튼을 눌렀고, 여객기의 하강속도가 빨라졌다”며 “사고 직전 조종석 밖에 있던 조종사가 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고 소리를 질렀지만, 부조종사는 문을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조종사의 호흡은 정상이었으며 조종실에서는 침묵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부조종사는 28세인 독일 국적의 안드레아스 루비츠로, 1년6개월 전 조종간을 잡기 시작했으며 비행시간 경력은 630시간인 것으로 파악됐다. 로뱅 검사는 “부조종사의 테러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테러 공격이라고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저먼윙스 여객기는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중 마지막 교신이 이뤄지고 나서 약 8분간 3만2000피트(약 9754m)를 급강하해 알프스 산을 들이받았다. 로뱅 검사는 “여객기가 추락할 때 프랑스 관제탑이 ‘메이데이’라는 조난신호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승객 144명과 승무원 6명 등 탑승자 150명이 모두 사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