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로 예정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國葬)에 앞서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개인 명의로 조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만 야당인 민진당의 추이잉(邱議瑩) 입법위원(국회의원)은 24일 마 총통이 정식 기자회견 없이 총통 전용기가 아닌 중화항공 특별기로 조문을 다녀온 데 대해 저자세 외교라고 지적했다고 대만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마오즈궈(毛治國)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대만과 수교국이 아닌) 싱가포르의 요청을 존중했다"면서도 개인 조문과 관련한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중화권 언론에서는 싱가포르 국장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지도자가 만날 경우 양안 정상의 만남이 국장보다 더 크게 언론에 부각돼 싱가포르 정부나 리 전 총리 일가에 실례가 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처라는 분석도 내놨다.

한편, 중국 정부는 마 총통의 조문에 대해 리 전 총리가 생전 '하나의 중국' 정책을 한결같이 견지한 사실을 부각하면서 싱가포르 측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