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어떻게…
크라우드 펀딩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생태계를 키우는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미국 스타트업 ‘페블’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 애플을 턱밑까지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도 크라우드 펀딩 덕분이었다. 페블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2012년 한 달 만에 1026만달러를 조달했다. 이달에도 신제품 ‘페블타임’ 출시를 앞두고 보름 만에 1800만달러 넘게 모았다.

미국은 기부형,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만 가능한 한국과 달리 투자형도 허용하고 있다. 엔젤리스트가 대표적인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업체다.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와 손동작을 인식해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는 ‘립모션’ 등이 엔젤리스트를 활용해 초기 투자금을 모았다.

미국은 2012년 4월 소규모 기업의 창업자금 조달을 촉진하기 위해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허용하는 내용의 창업기업지원법(JOBS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오는 10월 시행된다. 지금은 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의 부작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벤처업계에선 JOBS법이 본격 시행되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도 크라우드 펀딩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2012년 관련법을 제정했다. 일본은 지난해 5월 금융상품거래법을 고쳐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합법화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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