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500볼트
M&A가 사업모델
[이젠 M&D 시대] 스타트업 잇따라 인수…주목받는 '벤처 연합군'

전 세계 시장에서 인수합병(M&A) 붐이 확산되자 ‘벤처 연합군’을 형성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곳도 나오고 있다. 지주회사가 잠재력은 있지만 인지도나 영업력, 경영 능력이 떨어지는 회사들을 모아 시너지를 내는 방식의 사업모델이다. 지주회사는 인수한 회사의 재무, 회계, 영업 등을 대신해주고 계열사 간 사업을 융합하는 일을 맡는다. 계열사는 각자가 강점을 지닌 업무에만 집중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옐로모바일(대표 이상혁)이 대표적이다. 설립 2년 만에 모바일 의료정보회사 ‘굿닥’, 소셜커머스 ‘쿠차’ 등 50여개의 스타트업을 차례로 인수했다. 자사주와 피인수사 주식을 교환해서 인수를 추진해 큰 자금 부담 없이 사업을 키워왔다.

임진석 굿닥 대표는 “인사, 회계 등의 업무를 옐로모바일에서 전담하고 기업들이 개별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며 “회사 간 서비스 공유를 통해 인수 이후 1년 만에 매출이 8배가량 늘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에도 “앞으로 10년간 500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500볼트(대표 김충범)라는 회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해외에선 이미 이 같은 방법으로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의 인터액티브코프(IAC)가 대표적이다. IAC는 검색, 온라인 상거래, 온라인 데이팅 등 세계 40개국에서 50개 이상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동영상 공유 서비스 ‘비메오’, 데이팅 플랫폼 ‘틴더’, 검색엔진 ‘애스크닷컴’ 등이 IAC 산하 기업이다. IAC의 지난해 매출은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영국의 WPP도 1000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광고회사로 성장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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