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겨냥한 듯…IS 상대 온라인 선전전 강화 필요성도 제기

애슈턴 카터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23일(현지시간) 중동 한복판에서 미국 국방 및 외교 당국자를 대거 소집해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을 논의했다.

카터 국방장관은 이날 쿠웨이트의 아리프잔 미군 기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군 중부사령관과 존 앨런 대통령 특사를 비롯해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 미군 사령관들과 아랍국 주재 미국 대사들까지 약 25명을 소집, 6시간에 걸쳐 비공개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통상적 보고를 배제하고 자유 토론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한복판에서 미국 당국자들을 불러모아 IS 격퇴를 위한 작전회의를 소집한 것은 신임 국방장관으로서는 이례적 행보다.

카터 국방장관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IS 격퇴전에 동참하는 일부 국가의 기여도를 높이는 한편 IS의 온라인 선전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터키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카터 국방장관은 전반적으로는 미국의 IS 격퇴전략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다면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미국 공화당 측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 내 IS 공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시리아 내 온건 반군 훈련도 무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잔인한 단체(IS)의 계속된 패배가 이뤄질 수 있으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터 국방장관은 아프가니스탄과 쿠웨이트 방문으로 이번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라크는 추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동맹군의 IS 공습을 지휘하는 제임스 테리 미군 중장은 이날 이라크군 800여명이 미군 전투기의 지원을 받아 IS가 장악한 알바그다디 지역 탈환에 나섰다고 밝혔다.

알바그다디는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로 가는 길목에 있다.

테리 중장은 이번 작전이 '사자의 복수'로 명명됐다면서 "이라크 내 IS의 세력 확장이 중단됐고 IS는 소규모 반격을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리프잔 기지<쿠웨이트> AP·AFP=연합뉴스)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