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셴코 "러시아서 반드시 되찾을 것" vs 악쇼노프 "반환 절대 없을 것"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혁명 1주년을 맞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러시아로 병합된 크림공화국 정부 수장이 설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영토에 속했던 크림 공화국은 지난해 2월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前)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친서방 세력인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쫓겨나고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러시아로 병합됐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일시적으로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에 대한 통제를 회복할 것"이라며 "이 일이 쉽고 빨리 이루어질 것으로 말할 순 없지만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로셴코는 "지난해 3월 크림 주민들의 러시아 귀속 찬반 투표는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의 강압적 합병을 위한 냉소적 행동이었다"고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는 국내법과 국제법에 반해 치러진 이 주민투표의 결과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 주민들은 지난해 3월 16일 러시아 군대가 진주한 상황에서 주민투표를 실시해 96% 이상의 찬성으로 크림의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다.

이후 러시아는 크림 병합 절차를 추진해 3월 21일 크림 공화국과 세바스토폴시를 러시아 연방으로 받아들였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절대 크림에 대한 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에선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 사이에 충분한 합의가 있으며 세계 각국과 모든 국제기구로부터도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림 공화국은 이같은 포로셴코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공화국 정부 수장은 크림을 되찾겠다는 발언을 한 포로셴코를 전범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위협했다.

악쇼노프는 그러면서 "크림은 (역사적) 조국인 러시아 연방으로 영원히 돌아온 것이며 크림이 우크라이나로 반환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친서방 세력이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불법적으로 정권을 찬탈한 이후 크림 주민들은 국제 규범인 자기 결정권을 행사해 러시아로의 귀속을 결정한 것이며, 러시아의 크림 병합은 절대 번복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