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푸틴에 직접 전화 설득 "우크라 평화협정 거부땐 큰 대가 치를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 국가와 협의 중인 평화협정 체결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전화통화는 11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의 4자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현재 4개국이 논의 중인 평화협정 체결의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공격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군대와 무기, 자금을 동원해 우크라니아의 분리주의 반군을 돕는다면 앞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 측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진행 중인 평화협정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독일과 프랑스가 지속 가능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필요하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방어용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서도 이런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4자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민간인 희생자들이 발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