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을 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미 워싱턴DC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9일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무기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부 고위층은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시사해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조만간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기를 제공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반군과의 충돌로 5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의 무장 수준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패배를 예상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앙겔라 총리는 지난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을 만났다. 더불어 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이 참여한 4자 전화 회담을 통해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