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 갓 태어난 자식을 중고차와 맞바꾸려던 인면수심의 부모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텡그리 뉴스 등 현지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자흐 내무부에 따르면 수도 아스타나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이 20대 부부는 지난달 27일 몸무게 3.8kg의 사내아이를 낳았다.

부부는 이틀 뒤인 29일 아이를 팔려다 검거됐다.

특히 문제의 부부는 아동매매 범죄가 들킬 것을 우려해 아이의 몸값을 현금 대신 시가 1만 달러 정도의 중고차로 받으려던 치밀함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비정한 부부의 악행은 이들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중고차 중계거래상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부부는 경찰에서 아이를 팔려던 이유로 생활고를 들었으나 남편이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어 수사 당국은 이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은 없던 것으로 보고 있다.

카자흐에서는 어린 자녀를 대상으로 한 부모들의 강력범죄가 잇따르며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현지에서는 한 30대 여성이 각 300여 달러의 푼돈을 받고 자녀 4명을 팔아넘겨 체포됐으며 4월에는 자녀 6명을 테러리스트로 키우고자 시리아로 테러유학을 보내려던 부모가 잡히기도 했다.

카자흐 정부 통계를 보면 카자흐에서는 자녀에 대한 학대 등으로 매년 1천 명의 부모가 친권을 박탈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재 아동 권리 보호 및 개선을 위해 유럽연합(EU),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과 앞으로 3년간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울러 2020년까지 문제 가정 지원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mtkh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