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 전쟁' 확산] 시리자 집권 사흘 만에…그리스 증시 '뚝'
그리스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재정긴축 폐기를 선언하자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신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열린 첫 내각회의에서 2400억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 상환 계획에 대한 재협상과 함께 재정긴축의 폐기를 결정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그리스는 국제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를 지지해준 유권자들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특히 그리스의 4개 대형 은행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아테네 종합주가지수는 9.24% 급락했다. 4개 은행 주가는 치프라스 총리 당선 후 이틀 동안 평균 25%씩 떨어졌다. 그리스 국채도 투매현상을 보이며 10년물 금리가 연 10.5%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감시 대상’으로 지정했다. 현재 B등급에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경고다. S&P는 긴축에 반대하는 그리스 새 정부의 정책은 이전 정부가 국제 채권단과 합의한 틀과 양립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