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 전쟁' 확산] Fed, 强달러에도 경기 자신…"올해 중반까진 금리 유지"
미국 중앙은행(Fed)이 최근의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강하게 표시했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올해 중반까지는 제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서에서 Fed는 2008년 12월 이후 6년 넘게 유지해온 저금리에서 벗어나겠다는 신호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냈다.

우선 지난해 12월 FOMC에서 유지한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선제적 지침인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한다’는 문구는 그대로 뒀다. 당분간 저금리 기조에서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준 것이다.

Fed는 대신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확신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 경제 활동 증가 속도에 대한 표현을 ‘완만하다(moderate)’에서 ‘견실하다(solid)’로 바꿨다. 노동 시장에 대해서도 ‘고용이 탄탄하다(strong)’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상황도 저유가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고용증가와 함께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경제 성장과 고용시장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Fed는 그러나 이번 성명서에 세계 경제 변동을 지켜보겠다는 새로운 문장을 추가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결과와 그리스 금융불안 등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투자은행들은 Fed 성명서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BNP파리바는 성명서 내용이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분석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비둘기파적 색채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시장 반응도 엇갈렸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 이상 크게 하락했다.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 국채 금리(10년물)는 0.11%포인트 하락한 연 1.72%로 떨어졌다.

WSJ는 재닛 옐런 Fed 의장(사진)이 3월 회의 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보다 분명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