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투자자들의 ‘1월 효과’ 기대를 깨고 연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주에 이어 1월 첫째주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는 0.5% 하락한 17,737.37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6% 밀린 2044.81, 나스닥지수는 0.5% 빠진 4704.07로 지난주를 마감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였고, 지난해 12월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임금이 하락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주는 대형 은행과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이뤄지는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13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14일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가, 15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인텔이 실적을 발표한다. 골드만삭스도 16일 작년 성적표를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주요기업들의 주당 순익이 2%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은행들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눈에 띄는 경제지표로는 12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4일 나오는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면 0.6% 증가가 예상된다.

유가 하락은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참고가 되는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16일 나오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시장 예상치는 -0.4%로 전월의 -0.3%보다 악화됐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15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0.4%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