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색팀, 시신 등 잔해 추정 물체 30개 포착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이 에어아시아 여객기 꼬리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해 블랙박스 확인 가능성이 커졌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소속 순찰함은 5일 수색 해역에서 에어아시아기의 꼬리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이 순찰함의 야얀 소피얀 선장은 사고기 출발지인 수라바야 항구에서 기자들에게 "여객기 꼬리일 가능성이 매우 큰 물체를 찾았다"고 밝혔다.

사고 기종인 에어버스 A320-200의 경우 블랙박스 2개가 모두 비행기 꼬리 근처에 장착돼 있어 항공기 꼬리를 발견하면 블랙박스 회수 가능성이 커진다.

러시아 수색팀도 사고기 탑승객으로 보이는 시신 1구와 동체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30여 개를 발견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긴급상황부(EMERCOM)는 5일 수륙양용 항공기 Be-200를 두 차례 출격시켜 총 4시간 동안 추락 예상 지점을 공중 수색한 결과 구명조끼를 착용한 시신 1구와 동체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 30개가량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러 시아 수색팀 책임자인 에두아르드 시지코프 장군은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포착한 물체의 위치를 곧바로 비상대응본부로 전송했으며, 우리 잠수부들을 그쪽으로 이동시켜 수색을 계속하겠다"며 "기상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해저 수색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은 현재까지 시신 37구를 인양했으며, 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사고기 동체로 추정되는 대형 물체 5개를 포착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공항 운영자, 관제사 등 에어아시아 운항 허가와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이들에 대해 직무 정지 등 제재를 가했다.

이에 앞서 교통부는 당일 사고 여객기에 대해 해당 노선 비행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에어아시아 측은 사고 당일에 해당 노선 운항을 승인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은 이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사고기 추락과 관련한 사실을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현재로선 탑승자 시신들을 수습하고 유족들을 보살피는 게 급선무"라며 에어아시아 측은 QZ8501 항공편의 사고 원인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숨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방콕·서울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권수현 기자 ksh@yna.co.kr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