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가다 추락한 에어아시아기의 희생자 시신 수습작업이 악천후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고 발생 엿새째인 2일 싱가포르로부터 지원받은 해저탐지 선박, 미국 선박, 자국 해상 정찰선 등을 추가로 동원해 시신 수색과 사고기 동체 및 블랙박스 확인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지만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작업에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밤방 소엘리스트오 국가수색구조청장은 1일까지 희생자 시신 9구를 수습했으며, 여행자 가방, 항공기 사다리, 대형 금속 조각 등 잔해들을 추가 수거했다고 밝혔다.

수색 당국은 이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지원한 선박을 포함해 배 19척,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수색을 벌였으나 높은 파도, 비바람 등 때문에 수색이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고기 잔해를 찾고 나서 조만간 확인될 것으로 기대됐던 항공기 동체와 블랙박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월이 비가 자주 내리는 우기인데다 오는 4일까지 날씨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앞으로도 수색 지연이 빈발하고, 동체와 블랙박스를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인도네시아 재난희생자확인(DVI) 관계자는 육지와 달리 바다 물속에서는 화학 작용 등에 의해 시신이 빨리 훼손된다며,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신속한 시신 인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