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도 6년여 만에 최저
엔低 가속…달러당 120엔 붕괴

일본 엔화 가치가 7년4개월여 만에 장중 한때 달러당 120엔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0월 말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결정 후 한 달 새 10엔가량 급락한 것이다.

엔화 가치는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5시 120.32엔까지 떨어졌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28원34전(외환은행 최종 고시 기준)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1원69전 떨어진 것으로, 2008년 8월7일(927원46전)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일본 중의원 선거전 초반에 나타난 ‘자민당 열풍’이 엔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일본 언론들은 전날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총선 초반 판도 분석에서 자민당이 300석 가까운 의석을 얻어 공명당과 함께 3분의 2인 31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 완화가 이어지면서 엔저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퍼졌다.

엔화 가치는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한 후 2년간 35엔(41%) 이상 하락했다. 올해도 엔화는 주요 15개국 통화 중 러시아 루블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엔화 가치가 내년 말 130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엔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기대로 0.19% 오른 17,920.45에 마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