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도심점거 시위를 주도해 온 학생 시위대 지도부를 연행하고 바리케이드 철거작업을 방해하던 100여명을 체포하는 등 시위대 해산에 나서면서 ‘우산 혁명’이 막바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 대학 학생회 연합은 26일 시위대의 핵심 인물인 조슈아 웡과 레스터 셤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각각 고교생과 대학생 시위대를 이끌며 홍콩 도심점거 시위를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 18일 애드미럴티 지역 시틱타워 앞과 전날 몽콕의 아가일 스트리트에 이어 네이선 로드의 바리케이드가 철거되면서 법원의 점거 해제 명령 집행이 완료됐다. 홍콩고등법원은 지난달 20일 이들 3곳의 점거를 풀라고 명령했으며, 지난 10일엔 경찰이 명령을 어기는 시위대를 체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바리케이드 철거 과정에서 4000여명의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200여명이 부상하고 116명이 체포됐다.

현지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위대의 3대 점거 지역 중 한 곳인 몽콕 점거지가 와해됐다”며 “하지만 애드미럴티와 코즈웨이베이에 모여 있는 시위대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60일째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시위대에 대해 강경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이미 홍콩 시위에 대해 여러 차례 견해를 밝혀왔다”며 “이번 시위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위법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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