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사당서 총기난사…"IS의 보복인 듯"…美도 긴장"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사건 용의자가 이슬람 개종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캐나다와 미국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이 서방을 항해 보복 공격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언론은 캐나다가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테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캐나다는 IS 공습에 전투기 6대와 정찰기 2대 등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당국은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한 사건 용의자 마이클 제하프 비보(32)가 퀘벡 출신의 이슬람 개종자며 최근 ‘고위험 인물’로 지목돼 여권을 압수당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IS의 조직적인 보복이거나 ‘외로운 늑대(lone wolf·자생 테러리스트)’에 의한 단발성 테러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틀 전에는 캐나다 퀘벡의 한 주차장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마르탱 루로(25)가 승용차로 군인 두 명을 치고 달아나다 경찰의 총에 맞고 숨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SITE)’는 이들 사건이 IS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 항공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의사당은 물론 미국 워싱턴DC의 자국 대사관도 임시 폐쇄했다. 미 국무부도 오타와 주재 자국 대사관을 긴급 폐쇄했으며, 미 북미항공우주사령부와 연방수사국(FBI)은 경계태세를 발동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