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샤오미의 성공비결 해부…레이쥔 회장이 추천한 책
샤오미(小米) 열풍이 뜨겁다.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것을 계기로 샤오미는 가장 주목 받는 중국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샤오미는 독특한 인터넷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샤오미가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수십만명의 중국 소비자들은 구매 계획을 세운다. 매주 월요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만 선착순으로 판매해 제품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품 판매가 시작되면 수백만명의 소비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경쟁적으로 물건을 사고, 수억위안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다.

소비자들은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구매한 이후에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제품의 결함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샤오미 측은 이를 즉각 반영한다.

‘참여감(參與感)’의 저자 리완창은 샤오미 제품 출시를 둘러싼 이 같은 풍경은 중국 기업 역사상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자와 기업이 이렇게 밀착돼 있었던 적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소비자와 기업의 상호작용이 이렇게 광범위하고 심층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서구 기업의 역사에서도 찾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을 통해서 소비자들은 샤오미의 신제품 개발 담당이 되기도 하고, 마케팅 담당자가 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샤오미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보의 형성과 유통 구조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것을 정확하게 포착해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완창은 샤오미의 창업 공신 중 한 명이다. 2010년부터 샤오미의 운영체제(OS)인 ‘미우이’ 개발을 책임졌고, 2011년부터는 샤오미의 인터넷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에는 중국의 주간지 제일재경주간이 선정한 ‘2013년 중국의 혁신가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참여감’은 샤오미 창업 초기시절부터 샤오미 내부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제품 개발 및 브랜드 론칭 과정들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현재 중국 서점가에는 샤오미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책이 다수 나와 있다. 하지만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추천사를 쓴 책은 ‘참여감’이 유일하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