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친 학생들 > 홍콩의 시위 참가자들이 6일 오전 정부청사 부근 도로에서 잠을 자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정부청사 봉쇄를 풀고 정부 측과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홍콩블룸버그연합뉴스
< 지친 학생들 > 홍콩의 시위 참가자들이 6일 오전 정부청사 부근 도로에서 잠을 자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정부청사 봉쇄를 풀고 정부 측과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홍콩블룸버그연합뉴스
2017년 행정장관 선출방식을 놓고 촉발된 홍콩의 시위사태가 시위 지도부와 홍콩 정부 간 대화를 위한 사전 협상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위대가 정부 청사 주변 봉쇄를 풀면서 공무원들도 업무에 복귀했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정부청사로 정상 출근했다. 홍콩 정부는 친중(親中) 성향 단체의 폭력 행사에 분노한 시위대가 지난 3일부터 청사 주변을 봉쇄하자 임시 폐쇄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렁춘잉 행정장관이 청사 봉쇄를 풀면 대화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5일 밤 시위 지도부는 렁 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중국 관영신화통신은 이날부터 완차이구와 중사이구 등 2개 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도 수업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주요 시위지역이었던 애드미럴티 코스웨이베이 몽콕 등 세 곳에는 이날 오전 현재 각 100여명의 시위대만이 남아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학생회연합체 등 시위 지도부는 홍콩 정부와 대화 개시를 위한 의견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학생회연합체 측은 대화 전제 조건으로 △여러 차례 대화 자리를 마련할 것 △양측 참석자가 동수일 것 △대화에서 합의된 사항은 즉각 실행에 옮길 것 등을 제시했지만, 홍콩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