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페달' 밟은 엔低…日증시 7년 만에 최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6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 소비세 인상으로 경기 전반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지만 엔저 가속화로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19일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58% 상승한 16,321.17에 마감했다. 전날 8개월 만에 16,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2007년 11월2일(16,517.48) 이후 6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증시는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출범 전인 2012년 11월 9400대에 머물렀으나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연말에는 16,300선에 근접했다.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성장 전략 등 ‘세 가지 화살’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 덕분이었다. 아베 총리 취임 전 달러당 80엔대에 거래됐던 엔화 가치가 작년 말 105엔대까지 떨어지면서 자동차 기계 등 수출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내놨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달 초까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비세 인상 여파에다 엔화 약세 추세마저 주춤하면서 닛케이225지수는 지난달 8일 14,778.37까지 미끄러졌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은 엔화 가치가 재차 급락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엔화 가치는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미·일 간 금리 차 확대 전망으로 지난달 8일 달러당 101엔대에서 109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날은 스코틀랜드 독립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6년 만에 109.4엔까지 떨어지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수급 상황도 좋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3860억엔어치(도쿄거래소 1부시장)를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2주간(1~12일) 2560억엔 넘게 순매수했다. 일본 공적연금(GPIF)도 일본 주식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쌍끌이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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