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저선 제공…EU 제재 보복인 듯"

러시아가 동유럽 국가에 공급하기로 계약한 가스를 하루 최저선만 공급해 난방용 가스 성수기를 앞두고 자칫 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폴란드 야누시 피에호친스키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가스공급 축소로) 러시아가 폴란드의 결의를 시험하려 한다"고 비난했다고 유럽 에너지 전문 매체인 '유럽 천연가스'가 14일 보도했다.

앞서 폴란드 가스 공급 업체인 PGNiG는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이 최근 폴란드에 공급하기로 계약한 물량의 45%까지 줄여 공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폴란드 PGNiG는 물량 부족분을 독일과 체코 배급망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저장고에 비축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뒀다고 강조했다.

폴란드에 가스 공급이 줄어든 사실은 독일과 슬로바키아 가스 배급업체들을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폴란드의 바르샤바 비즈니스 저널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가스프롬은 계약한 대로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며 폴란드의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가스프롬 측은 폴란드가 요구하는 하루 계약분의 최고치를 공급하지 못할 뿐이지 계약분의 최저 공급물량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프롬의 공급량 축소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를 공급한 데 대한 가스프롬의 보복일 수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가스 요금을 놓고 러시아와 갈등을 풀지 못하는 우크라이나를 도우려고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지난 8월부터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역수출하고 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 조처는 폴란드 이외에 동유럽 국가들로도 확산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도 러시아산 수입 가스 물량이 약 10% 줄어들었고, 루마니아 역시 가스 공급량이 5% 감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러시아의 이런 조처는 EU가 러시아에 추가 경제 제재를 단행한 데 대한 대응인 것으로 폴란드 에너지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