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밀려 카지노 폐업 속출
"경제활성화에 한계" 지적도
미 동부의 주요 도시에 잇달아 카지노가 생겨나고 있지만 정작 미국 제2의 카지노 도시인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는 카지노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올 1월 애틀랜틱 클럽이 폐업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쇼보트 카지노가 27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달 2일에는 레블 카지노가 폐업했고 오는 16일 트럼프 플라자도 영업을 중단한다. 8000여명의 실업자가 길거리로 내몰렸다. 애틀랜틱시티는 줄어든 세수를 만회하기 위해 재산세를 인상하기로 했다.

동부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린 애틀랜틱시티가 위기에 빠진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메릴랜드 등에 대형 카지노가 잇따라 생기면서 손님이 줄어든 탓이다.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수입은 2006년 52억달러에서 지난해 29억달러로 줄었다.

제임스 휴스 뉴저지주립대 공공정책대학원장은 “지난 8년간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일자리가 제조업 일자리보다 3배 이상 빠르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지노 경제’를 다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노동부 통계를 인용, 카지노에서 일하는 딜러 바텐더 현금출납원 경비인력 등의 연봉이 3만~4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프럼 더애틀랜틱 부국장은 “카지노 이용자는 돈을 다 탕진하고서야 비로소 도박장 밖으로 나온다”며 “영화관이나 야구경기장과 달리 지역경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카지노가 경제활성화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폴 핀스카이 메릴랜드 주상원의원은 볼티모어 카지노 개장과 관련,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이익을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분명한 건 ‘하우스(도박장)는 언제나 이긴다’는 점”이라며 카지노가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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