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창고서 처음보는 사람들과 창의적 음식 맛보다
色다른 外食…美 디너랩 열풍

내일 오후 7시 저녁약속에 참석하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장소는 도심의 빈 사무실. 메뉴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지금까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요리라는 점이다. 다음날 약속 장소에 도착하면 10여명이 한번에 앉을 수 있는 긴 식탁이 20개가량 마련돼 있다. 잠시 후 젊은 셰프가 나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오늘의 메뉴’를 설명한다. 조리는 여러 명의 보조 조리사와 함께 현장에서 이뤄진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 유행하는 ‘디너랩(dinner lab)’ 모습이다. 만찬과 실험실이라는 두 단어를 합친 디너랩은 무명의 셰프가 만든 음식을 창고 등에 차려진 일회성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서비스를 뜻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최근 외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는 디너랩 열풍을 소개했다. 2년 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디너랩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마이애미, 워싱턴DC 등 미국 주요 20개 도시로 확산되면서 연 1500회의 실험적 만찬을 제공하는 소셜다이닝 클럽으로 발전했다.

디너랩을 처음 고안한 브라이언 보다닉은 아예 디너랩이라는 회사를 뉴욕에 설립했다. 100~175달러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열리는 만찬에 초청받을 수 있다. 식사비용은 50~80달러. 음료와 팁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식사 후에는 셰프와 음식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도 마련된다. 회원은 음식과 서비스를 점수로 매기고 결과가 매주 공개된다. 이를 통해 유명해진 셰프는 자신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여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NYT는 “얼마나 창의적인가가 음식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며 “디너랩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한 식탁에 앉아 음식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라고 소개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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