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또 '더블딥' 경고음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세계 3, 4위 경제대국인 일본과 독일 경제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글로벌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 2월 이후 안정세를 나타내던 신흥국 통화가치가 다시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 이른바 ‘5대 취약국(fragile five)’의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작년 말과 연초의 신흥국 통화 급락세는 중국의 성장 둔화 탓이었다. 이번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과 일본이 문제다. 글로벌 경제의 약 17%를 차지하는 유로존 경제는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0.2% 성장했지만 2분기엔 성장을 멈췄다. 독일은 0.2% 뒷걸음질쳤고 프랑스는 0% 성장에 머물렀다.

톰 스트링펠로 프로스트투자자문 최고운영책임자(CIO)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경제제재 대결이 유로존 경제를 벼랑으로 내몰았다”며 “유로존은 또 다른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블딥’(짧은 경기 회복 후 재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일본 경제도 소비세 인상 충격으로 급랭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