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난민촌·방송국·하마스 간부 주택 겨냥

이스라엘군이 한시적 휴전 후 또다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맹폭해 사상자가 급증했다.

29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가자 전역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가자시티의 난민촌과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자택, 알아크사 방송국, 재무부 청사 등이 공격을 받았다고 가자 당국은 밝혔다.

이번 공습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하마스의 땅굴이 모두 파괴될 때까지 우리 군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이뤄졌다.

이스라엘의 맹폭으로 밤사이 최소 3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가자 주민은 밝혔다.

이로써 이스라엘이 지난 8일 가자 공습을 시작한 이후 3주간 발생한 팔레스타인 희생자는 1천11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6천5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53명을 포함해 56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탱크 등을 앞세워 가자 공격을 이어갔으며 가자의 화력발전소가 포격을 받았다.

현재 가자의 유일한 이 발전소는 화염에 휩싸인 채 검은 연기를 하늘로 내뿜고 있다.

이스라엘이 장기전 대비를 공언하고 나선 가운데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중동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인도적 한시 정전으로 만들어진 모멘텀으로 협상을 시작하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중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샤알에 대해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하며 '조건 없는 즉시 정전'을 촉구한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 성명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반 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 성명이 하마스를 강화하고 이스라엘의 안보적 필요를 무시하고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에 과도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자국이 교전 초기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하라고 양쪽에 재차 촉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