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피격 최소 5명 사망…반 총장, 휴전 중재차 이집트 방문
유엔안보리 휴전 촉구에도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 채택은 불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하고 2주째 공습을 지속하면서 21일(현지시간) 현재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날 가자지구의 병원이 포격을 받고 나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1일 오전에도 공습을 이어갔으며 이날 탱크를 동원, 가자 중심부 데이르 엘발라 지역에 있는 알아크사 병원을 포격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병원 직원 30명을 포함해 70여명이 다쳤다고 가자 의료진은 밝혔다.

이 병원 관계자 아쉬라프 알키드라는 "12발의 포탄이 알아크사 병원을 타격했다"며 병원 행정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의사 파예즈 지단은 지금도 병원을 향한 포격이 지속하고 있다며 대기실은 물론 병원 건물의 3,4층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사건이 발생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오전에는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건물 파편 더미에서 시신 20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이집트 국경에 가까운 라파에서도 이스라엘 탱크 포격으로 10여명이 숨졌다.

오후에는 가자시티의 한 주택이 폭격을 받아 어린이 4명을 포함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로써 지난 8일 이후 14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모두 526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이 지난 17일 지상군을 투입하고 나서 지금까지 가자에서 발생한 희생자는 전체 사망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한 지난 19일~20일 최소 1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가자의 부상자도 3천200명에 달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부터 하마스 측과 교전 과정에서 소속 군인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중 두 명은 미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이 지난 17일 팔레스타인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래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은 전날 이스라엘 군인 1명을 붙잡았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부인했다.

앞서 하마스 대변인은 TV 연설을 통해 "알카삼 여단이 가자시티 동쪽 투파 지역에서 매복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 병사 샤울 아론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그런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지속했지만 이렇다 할 해법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가자 사태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안보리 의장 대행인 유진 리처드 가사나 유엔 주재 르완다 대사는 이날 회의 후 "안보리 회원국들이 (가자내) 사상자 급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가자 민간인 사망 급증에 따른 심각한 우려 표명과 이스라엘 지상군의 철수를 포함한 즉각적인 휴전 촉구를 담은 결의안은 채택되지 않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중재를 위해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해 아랍연맹 사무총장, 이집트 외무장관 등과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반 총장은 이날 뒤늦게 카이로에 도착하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도 만나 미국과의 협조 방안 등을 협의했다.

반 총장은 22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잇따라 회동할 예정이다.

앞서 반 총장은 아랍연맹 의장국인 쿠웨이트와 하마스에 영향력이 있는 카타르, 요르단을 방문해 이-팔 중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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