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놀즈, 25조7천억원에 로릴라드 인수…반독점 심사 남아

미국 2위 담배업체인 레이놀즈 아메리칸이 3위 업체인 로릴라드를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18개월간 끌어 온 담배업체간 인수합병 협상이 종료됐다며 레이놀즈가 250억달러(약 25조7천억원)를 주고 로릴라드를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레이놀즈는 이번 인수합병과 관련해 일부 사업은 임페리얼 타바코에 넘기기로 했다.

기존 브랜드인 윈스턴과 쿨, 세일럼, 매버릭과 로릴라드의 전자담배브랜드인 블루를 넘기는 대신 71억달러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합병이후 레이놀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5.3%가 된다.

1위업체인 알트리아의 46.7%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알트리아는 말버로를 포함해 버지니아 슬림스, 팔리아먼트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임페리얼 타바코의 시장점유율도 9.2%로 세 배 가까이 올라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미국에서 두번째로 잘 팔리는 뉴포트를 레이놀즈가 갖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카멜, 폴몰에 뉴포트까지 더해 멘솔(Menthol)시장의 영향력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박하 향이 나는 멘솔은 최근 인기를 얻으면서 일반 담배의 시장 점유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레이놀즈가 두 개의 도박을 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우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멘솔담배를 규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FDA는 지난해 멘솔담배가 흡연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반대로 금연을 어렵게 한다는 내용의 기초 평가를 했다.

두번째는 전자담배시장 1위인 블루를 넘긴 것이다.

이와 관련해 레이놀즈 최고경영자인 수전 캐머런은 반독점법을 피하려고 블루를 넘겼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판매되는 뷰즈(Vuse)가 시장 점유율을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거래는 미국 반독점 규제당국의 승인과 3개 회사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마무리된다.

특히 반독점 규제당국은 복점(2개 회사가 시장을 독점하는 행위) 여부를 집중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은 50년전에 40%를 넘었던 미국 성인의 흡연율이 2012년에는 1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남자(20.5%)가 여자(15.8%)보다 높고, 학력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