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팀 하워드(에버턴)를 국방장관으로 기용하라는 백악관 청원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생각해 보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하워드를 다음 국방장관에 임명하라는 청원이 있다고 알고 있다"며 "자리가 빈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 연설 내용을 "미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높아진 탓에 나온 농담"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1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미국은 벨기에에 졌지만, 20여개의 유효슈팅을 신들린 듯 막아낸 하워드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백악관 공식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에 등록된 '워싱턴DC 레이건 공항의 이름을 팀 하워드 공항으로 바꾸자'는 청원에는 이날 오전까지 1만6천740명이 서명했고, '하워드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하자'는 청원에 서명한 사람도 1천106명이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주례연설 주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감사하자'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