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에 이어 남미 쿠바에 대해서도 옛 소련 시절의 채무를 대폭 탕감해 주기로 최종 결정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러시아와 쿠바 양국 정부가 체결한 채무탕감 협정 비준 동의안을 4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협정을 체결하고 이후 비준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의회를 통과한 비준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양국이 체결한 협정에 따르면 러시아는 쿠바가 옛 소련 시절에 진 352억 달러의 채무(달러당 0.6루블로 계산) 가운데 90%를 탕감해 주고 나머지 35억2천만 달러는 10년에 걸쳐 분할 상환토록 했다.

러시아는 상환받는 10%의 채무도 쿠바의 경제사회발전 프로그램에 따른 사업들에 재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역시 옛 소련 시절 북한이 러시아에 진 109억 달러의 채무 가운데 90%를 탕감해 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러시아는 나머지 10%의 채무는 20년에 걸쳐 분할상환토록 하고 상환금은 다시 북한 내 보건·교육·에너지 분야 프로젝트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