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사태 해결 나선 케리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총리공관에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이라크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바그다드AP연합뉴스
< 이라크 사태 해결 나선 케리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총리공관에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이라크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바그다드AP연합뉴스
중동을 순방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다. 이라크 내전을 일으킨 급진 이슬람 수니파 반군이 수도 바그다드 공격에 앞서 이라크 서부 지역으로 공세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케리 장관이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이라크 국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전날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의 위협은 이라크뿐 아니라 중동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며 “이라크 지도자들이 종파문제에 초연할 수 있는 정부를 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ISIS와 반대 진영인 시아파 세력을 대변하고 있는 알말리키 총리의 교체를 원한다는 미 행정부의 속내를 다시 내비친 발언이다.

ISIS는 요르단 동부 접경에서 150㎞ 떨어진 루트바를 점령했다. 시리아와 요르단 접경 지역을 장악함으로써 이라크 정부를 고립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ISIS는 지난 21일에도 시리아 접경 도시인 알카임과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조성된 라와, 아나 등의 도시를 점령했다. BBC는 “ISIS가 접경 도시들을 장악함으로써 무기와 기타 장비들을 시리아 등에서 쉽게 들여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부 모술과 시리아 국경 사이에 있는 탈아파르공항도 반군 손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