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는 중남미 시장] 한국 中企제품에 브라질 열광했다
지난 7일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대형 행사장 HSBC 아레나에서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현지에서 진행된 K팝 공연에 출연자들이 착용하고 나온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한 것.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이었다. 이 행사를 후원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날 전시한 30여 가지 제품 중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패션 소품 세 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다사커뮤니케이션이 만든 선글라스 ‘티피카’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 가볍고 부러지지 않는 소재에 화려한 무늬를 입혀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이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으로, 현지의 브라질 진행 요원들이 하루 종일 쓰고 다닐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중진공 관계자는 “행사장에 연예인들이 티피카를 쓰고 있는 사진을 전시해 현지 젊은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브라질에서도 하하, 현아 등을 아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류의 막강한 영향력을 실감했다는 것.

네일스티커 전문 제조회사인 도나가 협찬한 붙이는 네일 스티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브라질에서도 최근 미용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시기적절한 아이템이었다는 설명이다. 한 브라질 관람객은 “평소 K팝을 좋아해 한국 가수 사진 및 동영상을 찾아보는 데 아름다운 손톱이 너무 부러웠다”며 현장에서 직접 손톱에 붙여보기도 했다고 중진공 관계자는 전했다. 다양하고 화려한 무늬뿐 아니라 간단하게 스티커로 붙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제품의 장점이다. 또 특수 원단을 사용해 잘 지워지거나 갈라지지 않고 약 2주 정도 광택과 선명한 색상이 지속된다고 도나 측은 설명했다.

밸룩이 만든 패션 손목시계도 인기를 끌었다. 시곗바늘과 숫자 없이 시침과 분침을 나타내는 점 두 개로 시간을 알려준다. 이 시계는 가수 에일리가 착용하고 나와 더 높은 관심을 끌었다고 중진공 관계자는 전했다. 밸룩은 이벤트 상품으로 한정된 수량을 현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기도 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브라질 젊은이들이 패션에 관심이 많은 데다 K팝 인기와 더해져 PPL이 큰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들이 소품을 협찬한 이 프로그램은 KBS가 제작했으며 월드컵이 끝나는 7월14일까지 KBS 월드와이드를 통해 114개국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중진공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이번 전시된 상품이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