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호주가 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와 관련해 2단계 해저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11일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가 양국 정부 간 협의를 거쳐 2단계 해저수색을 위한 해저지도 제작 업체로 네덜란드 퓌흐로사(社)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퓌흐로는 음파 등을 이용해 수천m 깊이의 바다 밑을 측량할 수 있는 첨단 장비를 갖춘 선박을 투입, 중국 해군함정 주커전호와 함께 호주교통안전국(ATSB)이 실종 여객기 추락 장소로 추정한 남인도양 6만㎢의 해저 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JACC는 "해저 측량을 통해 수심이 최고 6천m나 되는 남인도양 수색 해역의 지형과 구조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해저지도 제작이 끝나면 8월께에는 2단계 심해 수색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단계 심해 수색 해역은 수심이 지난 4월 말 끝난 1단계 해저수색 해역(4천500m)보다 훨씬 깊어 미국 해군의 무인잠수정 블루핀-21보다 성능이 뛰어난 장비가 필요하고 수색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압둘 라힘 바크리 말레이시아 국방차관은 "앞으로 수색에 드는 비용은 호주와 말레이시아 정부가 50%씩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앵거스 휴스턴 JACC 소장은 "(호주) 정부가 MH370 수색에 8천990만 호주달러(약 860억 원)을 배정했다"며, 이 가운데 2천500만 달러는 1단계 선박·항공기 수색에 쓰인 비용 보전에, 나머지는 향후 해저수색에 각각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MH370편은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가던 중 실종됐다.

이후 남중국해와 인도양에서 사상 최대의 국제 합동수색이 펼쳐졌으나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며 실종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