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9일(현지시간) 종족·종교 분쟁으로 유혈사태를 겪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 등 주요 지도자들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제재 대상은 기독교계인 보지제 전 대통령과 역시 기독교 세력인 '안티 발라카' 민병대의 지도자 레비 야케테, 이슬람계 셀레카 반군의 2인자인 누레딘 아담 등 모두 3명이다.

제재 내용은 이들의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등이 골자다.

안보리 제재위원회는 보지제 전 대통령 등 3명이 "중아공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해치는 행위를 지원하거나 관여했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보지제 대통령은 안티 발라카 민병대에 물자와 자금을 지원하고 야케테는 셀레카 반군 체포와 이슬람계 주민 공격을 지시했으며 현 과도정부 정보기관 수장인 아담은 임의체포와 고문, 즉결처형 등을 저질렀다고 안보리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던 안보리는 수주일 전 제재를 결정했으나 러시아와 중국이 최종 동의를 미루는 바람에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고 외교관들은 전했다.

중아공에서는 지난해 3월 보지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이슬람계 정권을 세운 셀레카 반군이 해산 명령에 불응하고 약탈 등 폭력행위를 이어가자 다수 기독교계가 민병대를 조직해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유혈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아공에는 전 식민종주국 프랑스군 2천명과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 5천명이 배치돼 있으나 폭력사태를 막지 못하고 있다.

(유엔본부 AFP=연합뉴스)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