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의 중국' 세션

극장 하루 18개 생기는 거대 소비시장 급부상
민간 경쟁 촉진해야 중국 개혁 성공할 것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회장(왼쪽)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켄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성장을 위해선 중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부 장관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찬 개혁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A=유창재 특파원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회장(왼쪽)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켄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성장을 위해선 중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부 장관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찬 개혁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A=유창재 특파원

“중국은 기회의 땅이면서도 어려운 시장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디즈니와 같은 다국적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디즈니의 최우선 시장은 중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8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로스앤젤레스(LA) 비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밀켄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다. 아이거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말 완공 목표인 상하이 디즈니랜드 건설 프로젝트에 중국 합작사와 함께 8억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총 투자금액은 55억달러로 늘어났다.

아이거 회장은 이날 ‘전환기의 중국, 여전히 기회의 땅인가’라는 제목의 세션에 참석해 중국 사업에 대한 견해를 자세히 밝혔다. 그는 수출·투자 중심에서 서비스·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국 시장이 다국적 기업들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에 극장이 18개씩 새로 생겨나고 있어 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이거 회장은 “빠르게 지갑을 열고 있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놀이기구, 호텔, 식당, 쇼핑몰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것”이라며 “아마도 중국 최대의 외국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거 회장은 “상하이 시정부와 디즈니랜드 건설을 위해 10년간 협상해 왔다”면서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그들의 문화와 정치 시스템을 이해해야 하고 무엇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미와 러시아는 여전히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유럽은 성장을 멈춘 상태”라며 “다국적 기업의 경영자 입장에서 중국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토론에 나선 행크 폴슨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매우 야심찬 경제 및 사회 개혁을 추진 중”이라며 “나쁜 소식은 9조달러 규모의 경제를 개혁하는 일이 엄청나게 힘든 일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패, 공기오염, 부실채권, 사회적 스트레스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폴슨 전 장관은 “하지만 좋은 뉴스는 시 주석이 타고난 정치인이며 현재까지 개혁 작업을 잘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개혁 성공은 민간 경쟁을 얼마나 빨리 촉진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깨어나는 중국’이란 책을 쓴 셰릴 우던 풀스카이캐피털 창업자는 “전자상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중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우던 창업자는 “그동안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중국 중산층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밀켄 글로벌 콘퍼런스] 아이거 "성장하려면 中 꼭 잡아야"…폴슨 "시진핑 개혁 순조롭다"

■ 밀켄 콘퍼런스

밀켄 글로벌 콘퍼런스는 1980년대 ‘정크본드의 왕’으로 군림했던 마이클 밀켄이 설립한 밀켄연구소가 매년 4월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에서 여는 행사다. 밀켄은 1980년대 고위험 고수익 회사채인 정크본드 시장을 처음 개척한 인물이다. 하지만 주가조작과 내부자거래 혐의로 2년 실형을 산 뒤 자선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1991년 싱크탱크인 밀켄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업 및 정부 지도자들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도록 도와 미국과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게 설립 취지다. 밀켄연구소는 1998년부터 밀켄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해왔다.

LA=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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