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 원자로 건물로 유입되기 전의 지하수를 미리 퍼올려 바다로 방출하는 `지하수 우회(바이패스)' 계획을 후쿠시마현 어업조합들이 수용키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후쿠시마현 북부의 소마후타바(相馬雙葉)어업협동조합은 이날 회의를 열어 조건부 수용 방침을 결정했으며 후쿠시마현 남부의 이와키 지구 어업협동조합도 지하수 우회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소마후타바 조합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바다로 방출되는 지하수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지하수 방출로 예상되는 어민 피해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반대 입장을 견지해온 어업조합들이 지하수 우회 방출을 받아들임에 따라 대량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줄이는 계획이 진전될 계기가 일단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현 어민들은 원전사고 1년 3개월후인 2012년 6월 소마후타바 조합을 시작으로 시험 조업에 착수했다가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업을 중단한 후, 일부 어종과 해역에 한정해 시험 조업을 해왔다.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는 그동안 어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지하수 우회 방출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