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개국 정상급 대표 참석…G7·EU 회동 주목
박 대통령, '핵무기 없는 세상' 비전 제시


핵테러 방지와 핵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가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공식 개막했다.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박근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53개 국가의 정상 또는 정상급 대표와 유럽연합(EU)ㆍ유엔ㆍ국제원자력기구(IAEA)ㆍ인터폴 등 4개 국제기구의 수장이 참석했다.

참가 53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80%,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90%를 차지해 핵안보정상회의는 국제안보 분야 세계 최고위급 포럼이자 최대 규모 다자정상회의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서울 회의에 이어 세 번째인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무기급 핵물질 제거 및 최소화, 핵물질 불법 거래 차단 등 '서울 선언' 이행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도연설에서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책임을 강조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을 추구하는 국제 핵안보 체제의 발전방향을 제시한다.

일본은 자국 내에 비축한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 수백 ㎏을 미국에 이양해 폐기 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와 벨기에도 각각 미국과 공동성명을 통해 기존 합의에 따라 폐기 대상인 고농축우라늄을 미국에 넘겼다고 공개했다.

주요국 지도자들은 회의 일정과 별도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안을 둘러싼 막후 협상에도 나선다.

박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25일에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 및 EU 지도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를 제재하는 방안 등을 협의한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정상들은 회의 마지막 날 위험 핵물질 감축과 원자력 시설 방호 강화,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헤이그 코뮈니케(정상선언문)'를 채택한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