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서 러시아 제외 경고…"아직은 2단계 제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크림 반도 합병을 강행하는 러시아에 주요 8개국(G8) 지위 배제 등 유럽연합(EU)의 추가 제재가 취해질 수 있다고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독일 연방 하원 연설에서 "오늘 EU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지난 2주 전에 발표한 2단계 제재를 결의할 것"이라면서 "나아가 EU와 러시아 간, G7과 러시아 간 정치 관계에도 뒤따르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 정상회의는 상황이 악화하면 우리가 언제든지 3단계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면서 "3단계 조치에는 경제 제재가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G8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것도 고려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인 조건이 담보되지 않으면 G8은 정상회의로써 또한 기구로써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러시아와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노력 역시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독일 정부는 한편으로는 필요한 접촉을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음 달 있을 독일-러시아 정부 간 회담을 열 것인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