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변동폭 확대 첫날…위안화 11개월來 최저로 하락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변동폭을 ±1%에서 ±2%로 확대 적용한 첫날 위안화 가치가 월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위안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띠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상하이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전날에 비해 0.35% 하락한 달러당 6.1715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4월24일의 달러당 6.1782위안을 기록한 이후 최저다. 외환시장에서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달러화 강세 등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경제참고보가 전했다.

반면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중간가격(기준환율)을 지난 주말에 비해 오히려 0.04% 오른 6.1321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하락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고시한 중간 가격을 기준으로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

변동폭 확대 첫날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어융젠 교통은행 애널리스트는 “변동폭이 확대됐다고 위안화 가치가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지 않다”며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동폭 확대 조치로 위안화 가치의 상승 속도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1개월 후 위안화 전망치를 기존 달러당 6.07위안에서 6.20위안으로, 1년 후 전망치는 기존 5.95위안에서 6.05위안으로 각각 떨어뜨렸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올 연말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5.92위안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봤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