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장악을 둘러싼 긴장 상황으로 크림반도의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반도에서 무력충돌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지역경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흑해연안의 천혜의 관광지로 꼽히는 크림반도 남부지역은 이번 사태의 중심에 놓이면서 국제 관광지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관광객이 몰리기는커녕 알루시타 등 대표적인 휴양지에는 관광객이 자취를 감췄다.

이맘때는 봄 성수기를 앞두고 예약이 집중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이런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마저도 자경대원들이 지키는 곳곳의 검문소에서 돌려보내 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시타에 위치한 한 호텔의 관계자는 "예약 취소 요청만 쏟아져 당장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태의 장기화로 관광 수입의 추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크림반도 남부 지역은 지난해 관광객 500만명을 유치해 15억 달러(약 1조6천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에 따라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인 이 지역에서는 자치공화국 의회에서 주민투표시행을 결의한 러시아 연방 귀속 방안에 대한 지지여론이 확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