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함대 대변인 확인…"양국 해군 충돌 조장하는 헛소리"

러시아 흑해함대가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이나 해군에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함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흑해함대 대변인은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 해군에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는 완전한 헛소리"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우크라이나 동료들에게 어떤 무력 행동을 할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언론의 비난을 매일 듣고 있다"면서 "크림반도에서 우리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해군)의 머리를 부딪치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이 무력 충돌을 일으키도록 선동하고 있지만 그런 선동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통신(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우크라 지부)은 우크라이나 국방부를 인용해 흑해함대가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 해군에 항복을 권유하면서 최후통첩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흑해함대 사령관 알렉산드르 비트코는 이날 "4일 새벽 5시(현지시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오전 3시)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모든 우크라이나 해군 부대들을 상대로 실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같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흑해함대가 확인한 것이다.

앞서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반발하고 있는 친러 성향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는 일부 우크라이나 군부대가 자치 정부 산하로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일부 부대가 크림 자치 정부로 넘어간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러나 대규모 이탈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