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간사장 "건강할 때 이야기들어 진실성 높일터"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고노(河野)담화 검증을 시도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2인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재청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은 1일 나고야(名古屋)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고노담화 검증과 관련, "(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아직 건강할 때 이야기를 들어 진실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입각해 1993년 8월4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담화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 측은 한국인 피해자 16명을 대상으로 증언을 청취했다.

이시바 간사장의 이번 발언이 아베 정권 차원에서 조율된 것인지 개인 견해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고노담화 검증을 목적으로 피해자 증언 재청취를 시도하는 것은 피해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피해자 증언 재청취에 한국 정부가 협조할지도 불투명해 보인다.

이시바 간사장은 또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아베 내각의 고노담화 검증시도를 비판한 데 대해 "정부는 고노담화의 내용이 아닌 작성 과정을 검증하겠다고 한다"며 "직접 당사자로부터 듣고 확인한 것에 여러 가지 논의가 있어 진실을 탐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다 객관적이고, 보다 정확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의 발언과 상충될 것은 없다"고 부연했다.

또 이시바 간사장은 앞서 행한 강연에서 고노담화 자체의 수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의 국익을 확보하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고 교도는 전했다.

아베 내각은 정부 안에 검증팀을 설치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의 진실성, 한일간 담화 문안 조정 여부 등을 중심으로 고노담화 작성 과정을 검증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역사의 진실은 살아있는 분들의 증언"이라며 "살아있는 진술과 증인들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고 정치적 이해만을 위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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