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왼쪽부터)을 비롯해 토머스 제퍼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으로 분장한 진행요원들이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에 있는 닉슨대통령기념관에서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요바린다AP연합뉴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왼쪽부터)을 비롯해 토머스 제퍼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으로 분장한 진행요원들이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에 있는 닉슨대통령기념관에서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요바린다AP연합뉴스
조지 워싱턴은 ‘체리’,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핫도그’, 존 F 케네디는 ‘해산물 수프….’

17일(현지시간) 프레지던트 데이를 맞아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음식 취향이 화제다. 푸드타임라인에 따르면 ‘체리 광’이었던 워싱턴의 생가 마운트버몬 주위에 체리나무가 가득하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우아한 백악관 만찬을 열었지만 정작 자신은 사과와 커피 같은 간단한 음식을 즐겼다. ‘핫도그 대통령’으로 유명한 루스벨트는 대공황기에 미국을 찾은 영국 여왕에게도 핫도그를 대접했다. 지미 카터는 조지아주 땅콩 농장주 후손답게 구운 땅콩과 옥수수빵, 돼지갈빗살을 즐겼다.

린든 존슨은 다진 소고기와 스테이크,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닭튀김과 소시지빵을 좋아했다. 빌 클린턴은 나중에 채식가로 바뀌긴 했지만 백악관에서는 치즈버거를 즐겨 먹었다. 버락 오바마는 견과류와 건포도, 브로콜리를 좋아한다.

USA투데이는 “대통령의 선호 음식은 그들의 역사적 유산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지만 국민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며 “이는 먹는 걸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시카고 ‘후각미각치료조사재단’ 설립자인 앨런 허시 신경정신과 의사는 성인 1만8631명의 음식 선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음식과 성격 사이에는 확실히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이 젤리빈에 열광하고, 조지 H W 부시가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것은 타고난 입맛이 아니라 성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허시에 따르면 인간은 성격과 반대로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다.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반대로 파티를 즐기는 외향적인 사람은 싱겁게 먹는다는 것이다. 워싱턴처럼 체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적극적인 성격의 일벌레지만 수수한 삶을 선호하고, 리처드 닉슨 같은 케첩 광은 성취욕과 모험심, 정복욕이 강하다. 견과류를 좋아하는 오바마 같은 사람은 친절하고 우정을 소중히 여기며 큰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