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시장, 아프리카를 가다 (1) 돈이 돌기 시작했다
[한경 특별기획] 디아지오 케냐법인 'EABL' 제임스 페니파더 이사 "초고급 위스키 시장, 1년새 270% 고성장"

“케냐에선 지난 10년간 매출이 연평균 15%씩 늘어났습니다. 매년 200만명의 새로운 음주 가능 인구가 생깁니다. 디아지오는 아프리카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제임스 페니파더 EABL(글로벌 1위 주류회사 디아지오의 케냐법인) 전략담당 이사(사진)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기자와 만나 시장의 성장세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술과 같은 내수 제품의 판매 증가를 위한 두 가지 필수조건인 평균소득·인구 증가를 동시에 충족하는 곳은 아프리카 대륙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페니파더 이사는 아프리카 내에서 가난한 편에 속하는 동아프리카에도 ‘HNWI(High Net Worth Individual·부동산 외에 투자 가능 자금이 100만달러 이상 있는 개인)’ 시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근 케냐의 기업인 100명을 초청해 시음회를 했는데 이들은 돈을 많이 쓸 뿐 아니라 싱글몰트 등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고급 위스키에 대한 지식도 상당했다”며 “나이로비 시내의 5성급 호텔이나 클럽에 가면 ‘조니워커 블루(조니워커 브랜드의 최고급 위스키)’를 즐기는 케냐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일반 맥주가 3%, 고급 맥주가 18%, 위스키가 22% 성장한 데 비해 ‘조니워커 블루’를 비롯한 초고급 위스키 시장은 270% 커졌을 정도로 고급 제품의 성장세가 빠르다”고 덧붙였다.

중산층 시장도 급속히 커지는 추세다. 특히 아프리카는 평균 나이가 워낙 어려 법적 음주 가능 연령인 19세가 되는 인구만 해도 매년 수천만명에 이른다. 페니파더 이사는 “과거 케냐에는 집에서 술을 담가 먹는 사람이 많았는데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주류 시장을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성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나이로비=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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