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 등 5명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외무부 대변인은 25일 "이집트인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 등이 밤사이 트리폴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 단체에 끌려갔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는 애초 트리폴리 주재 이집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행정 담당 외교관 1명이 납치됐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무함마드 알아스와드 대변인은 납치된 이집트 외교관에는 문화 담당 외교관도 포함됐으며 지난 밤 사이 두 곳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납치 이유와 피랍 외교관 등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리비아 전 반군 조직의 일파인 '리비아 혁명작전실' 지휘관 샤반 하디아가 이집트에서 체포된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디아는 신병 치료차 가족과 함께 이집트를 방문했다가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고 리비아 혁명작전실은 주장했다.

트리폴리에서는 지난 19일 한석우 코트라 무역관장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가 리비아 보안 당국에 의해 사흘 만에 구출되기도 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중앙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각 지역의 민병대와 무장단체가 난립해 납치와 강도,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는 등 치안이 매우 불안한 상태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