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이란이 '제네바 핵합의'에 따른 이행 방안을 본격 논의한다.

EU와 이란의 핵 협상 대표가 이번 주 안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서방 국가와 이란 간 핵문제 합의에 따른 이행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EU 대변인이 6일 밝혔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대변인은 EU 협상 대표인 헬가 슈미트와 이란 측 파트너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이 만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대변인은 정확한 회동 일자는 밝히지 않았으나 EU 외교소식통은 오는 9일과 10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은 지난해 11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이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는 제재를 완화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6개월 안에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이란에 대한 EU의 경제제재는 이르면 12월부터 해제될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이란이 실무협의를 중단하면서 제재 해제도 유보됐다.

이란은 지난달 9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P5+1,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제네바 합의 이행을 위한 세부 사항을 협의해 왔으나 이란 측은 13일 미국이 추가 제재를 부과한 데 반발해 협의를 중단했다.

그 이후 서방과 이란은 제네바에서 두 차례 실무 협상을 통해 합의 이행을 위한 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한 끝에 우선 EU와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지난달 16일 이란에 대한 제재를 신속하게 해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U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발표된 성명은 "이란이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약속을 이행하면 EU는 제재 해제 등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